나는 2022년에 뭔 짓을 했는가

2022년을 마무리하며.

나는 2022년에 뭔 짓을 했는가
Photo by zero take / Unsplash

2022년, 나의 삶과 정신을 이리저리 흔들었던 한 해였다.

Google Developer Student Clubs

  • GDSC, 정말 내 개발자 인생을 확실하게 바꿔준 커뮤니티이다.

솔루션 챌린지를 시작으로 모바일 개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Flutter를 깊게 파고들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모바일 개발을 하면서 UX/UI에 관한 중요성을 알게되었고 파고들게 되었다. 사실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깊은 지식은 알지 못하지만 Medium 같은 곳에서 UX/UI에 관한 글들을 정말 많이 봤었다.

  • GDSC 22-23의 Lead가 되었다.

사실은 나라도 Lead 신청을 안 하면 우리 챕터는 없어질 듯 하여 지원을 했던 것도 있지만, 정말 이 매력적인 커뮤니티에 조금 더 발을 디디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Lead가 되고나서 Google Korea 사무실도 구경해보고, 다른 Lead들과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많은 개발자를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은 확실하다.

  • GDSC Japan과의 교류

한 가지 걱정이 됐던 것은, 2022년 후반기에는 일본으로의 교환학생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래서 GDSC 활동에 많이 신경을 못쓰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오히려 GDSC Japan과 교류가 이루어지게 되면서 많은 이벤트들을 기획하고 있다.

학부생활

  •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학교에 그냥 침대를 가져다두는 것이 편했을지도 모른다.

거의 학교에 살다시피 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정말 추억이 많고 조금이나마 재미도 있었지만,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다. 몸 상한다.

  • 진짜 몸이 상했다.

정확히는 정신적으로 무너졌었다. 매일 밤을 새면서 체력은 약해졌었고 정신은 반 이상 나간 상태에다가,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계속 느끼는 몸이 되었었다. 정신 뿐만 아니라 목, 허리, 골반 등등 몸에 여러 부품들이 노화되는 것을 느꼈었다. 이것이 건강관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힘든 학부생활 중간중간에도 재밌는 것들이 많았다.

코딩 도중 싸이를 보러가서 엄청 뛰고 오거나,
밤새면서 친구들과 칵테일을 마신다거나,
자기 전 칼바람 한 두판을 한다거나,
배달 음식을 시켜서 휴게실에서 다같이 먹거나,
등등 여러 가지 소확행(...)

일본 교환학생

  • 이거야 말로 인생에서 다시 못할 경험들

10개국이 넘는 국가의 사람들과 같이 놀러가거나 이야기하거나 공부하거나 같이 요리해서 밥을 먹거나 같이 술을 마시거나 같이 축제에 가거나.. 언제 이런 경험들을 해보겠나.

  • 유학생 친구들

정말 많은 국가의 친구들이 있다. 각기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가고시마에 모여서 소통하고 대화하는 것들을 보면, 정말 엄청난 유대감이 생긴다. 다들 모국어는 다르지만 일본어와 영어를 섞어가면서 대화를 한다. 지나가는 일본인이 보면 정말 이상하게 생각 할 듯 싶다. 프랑스인과 튀르키예인이 서로 일본어를 사용해서 대화를 하는데, 실제로 길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 번씩 훑어보고 지나간다. 언어의 장벽이 사라지면 어느 국가든 친구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

  • 홈스테이

유학생 프로그램 중 홈스테이가 있길래 참여했었다. 한 일본인 가족들과 매치가 되었는데, 정말 누구보다 친절하신 가족들이었다. 중학교 2학년 정도 되는 딸이 있는데, 한국  K-Pop 문화를 좋아해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근데 한국어를 너무 잘한다. 6개월 공부했다는 실력이 아니다.
가족들과 같이 가고시마 시내를 여행다녔었는데,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설명해주시는게 정말 감사했었다. 여행을 마치고 나서는 집에서 일본 가정 요리를 해주셨는데, 어느 나라나 가정에서 해주시는 밥은 최고인 것 같다. 음식점에서 먹는 요리와는 정말 차원이 다르다.

그 외..

이외에도 2022년에는 엄청나게 많은 경험들을 했었다. 하나하나 나열하자면 밤새서 적어야 할 정도.. 그 만큼 열심히 살았다는 거겠지.. 라고 믿고 싶다.
2022년이 임팩트있게 마무리 되었기 때문에, 2023에는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기도 하고 반대로 두렵기도 하다. 제발 23년에는 힘든 일 없이 순조롭게 모든게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